좋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늘봄학교 프로그램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궁금한데,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제가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날이 별로 없어요. 저희 재단의 강점이 현장 밀착형 기관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 콜마 아시죠? 콜마의 핸드크림이 유명하잖아요. 그 기업에는 제가 먼저 제안을 했어요.
핸드크림 만들기를 초등학교에 한번 프로그램으로 넣어보면 어떻겠냐고요. 독일의 제약회사들은 이제 인재 채용을 위해 초등학교까지 간다는 사례를 언급했죠. 콜마도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늘봄학교 참여를 수락했고, 그렇게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어요.
또 예전에 스위스에서 만든 목공 기계를 한국에 파는 분이 있었는데, 그게 안전하고 너무 좋아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걸 늘봄학교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드린 적이 있어요. 기계로 풍력발전소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좋은 도구가 있으면 질 좋은 프로그램은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더라고요.
늘봄학교 프로그램은 어떻게 차별화를 두고 있나요?
제가 늘봄학교 사업을 맡게 되고 저는 ‘질 좋은 프로그램’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보았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 밖의 자원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밖 자원과 협업하면, 기존의 학교에서 하지 않았던 새롭게 변화하는 사회를 반영한 콘텐츠를 프로그램화 할 수 있고, 풍부한 재료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거에요.
예를 들면 커피박 화분이란 재료를 가지고도 강사의 전문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미술 전공 강사는 점토를 만들어서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고, 과학을 전공한 강사는 투과율을 화분마다 비교해 볼 수도 있고요.
업체들은 '제품'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이걸 어떻게 활용하고 접목할 수 있는지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수 있어요. 현재 1학기 재단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경험해보신 여러 교육청 등에서 저한테 컨설팅 문의를 정말 많이 주세요.
어떤 기관과 어떤 방법으로 협업하면 좋을지 자문을 계속 구하시는걸 보면, 교육 현장에는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으신 거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