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한 놀이 공간,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놀이/체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2024. 6. 7.

노후화한 놀이 공간,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놀이/체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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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놀이 콘텐츠를 넣어 어린이 체험/놀이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

어린이 놀이터 공간 디자인 전문가를 만나, 어린이 놀이공간 기획/조성 팁에 관해 물어보았어요.

노승환

(주)이즈피엠피, 디키디키 공간사업부 상무 🙂

디키디키: DDP에 위치한 어린이 디자인 놀이터 ㅣ 전국의 돌봄 시설 담당자, 유치원 등에서 놀이 시설 팸투어를 오는 곳이에요.
아이노리랩이라는 아이의 놀이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에서 디키디키를 만들었어요.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즈피엠피의 공간기획 사업부를 이끄 노승환 이라고 합니다. 우 회사에서 10년 전부터 어린이들의 놀이 콘텐츠를 연구하는 ‘아이노리랩’이라는 연구소를 만들었고, 거기에서 쌓인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운영 중인 디키디키 (동대문 DDP 뮤지엄에 위치한 실내놀이터) 설계에도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 공공형 실내 놀이터 1호점을 시작으로 13개 놀이터를 조성하였습니다."

<디키디키 DDP 키즈 실내놀이터 사진>

주요 시공사례

서울형 키즈카페 도봉구 방학1동점 (2023년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선정)
서울형 키즈카페 노원구 중평공원점
서울형 키즈카페 도봉구 방학1동점 (오르봉내리봉)
대전 우리놀이터 (대전시립박물관 내 전통놀이 문화공간)

어린이 놀이 공간을 기획하는 일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어린이 놀이터 공간 디자인은 어린인들이 놀며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일이에요. 다양한 놀이콘텐츠, 놀이구조물, 프로그램 등을 주어진 공간에 배치하는 일이죠."

민간에서 만드는 키즈카페와 서울시 공공형 실내 놀이터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민간 키즈카페는 트램펄린, 정글짐 같이 대부분 땀 흘리고 노는 설치물 위주로 되어 있어요. 신나게 놀 수 있는 흥미 위주의, 신체놀이 놀이터라고 볼 수 있죠.

저희가 추구하는 실내형 놀이터는 그동안 없던 놀이터의 개념이에요. 저희는 누리과정에 있는 교육 방향성과 하버드 대학교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이론을 접목해서 <<식스툴 플레이>>라는 지표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적 목표를 실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식스툴 플레이라는 지표 안에서 세부적으로는 음악적 지능, 수리적 놀이, 논리적 사고 등을 키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만든거에요.

아이들의 놀이를 통한 발달에 대한 이론 등을 전문가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희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4년 전부터는 디키디키에서 매년 놀이 메이커스들을 초청해서 포럼을 열고 있어요. 그래서 전문가 포럼에서 나온 프로그램/놀이를 디키디키에서 테스트 베드로 진행해 보기도 하고요."

어린이 놀이터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를 뽑아 주신다면?

"첫 번째 포인트는 안전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다 보호하는 공간이 아니라, 신체 능력에 맞는 도전과 모험심을 자극하면서도 실패해도 안전하게 실패할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놀이터를 지향해요.

예전에 저희가 놀던 야외 놀이터를 생각해 보면, 모래밭에서 뛰다가 넘어져서 팔꿈치가 까지기도 하고,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균형 잡는 법을 배우고 위험에 대 인지하는 것처럼, 위험 요소에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도전해 보고 깨달을 수 있는 그런 놀이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고정형 시설물을 50% 이하로 만들고, 가변형 놀이터 공간을 50% 이상으로 설계해서 가변형 공간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죠. 그래야 지속적으로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 365일 새로운 창의적인 놀이터가 될 수 있어요.

세 번째 포인트는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회성을 함양하는 그룹놀이, 역할놀이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합니다. 놀이에 정해진 규칙을 두어서 제한을 하는 것보다,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스스로 규칙들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놀이에 여백을 많이 만드는 편이에요.

네 번째 포인트는 놀이터가 조성되는 지역사회의 자연환경이나 지역문화, 역사, 예술 등을 스토리텔링화하여 전체 공간 구성에 자연스럽게 적용합니다. 각 구에서 1호점부터 15점까지 서울형 키즈카페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면, 저희가 공모 사업에 당선이 되든 안 되든 1호부터 15호점이 모두 다른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드려요. 그래야 아이들 입장에서 하나의 지역구에서도 여러 동에 있는 키즈카페를 방문해도 다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스토리텔링을 입힌 어린이 놀이터 사례를 하나 소개해 주세요.

"작년에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선정된 도봉구의 서울형 키즈카페 ‘오르봉 내리봉’, 이름부터 독특하죠? 도봉산의 지역적 특징을 컨셉으로 잡아서 ‘생태’, ‘자연’의 키워드로 스토리텔링을 해서 캐릭터를 만들고, 도봉산을 형상화한 놀이터를 만들었어요.

너구리굴, 개미굴, 징검다리도 만들어서 산 밑에서 즐기는 놀이 공간을 만들고, 흔들다리를 건너고 도봉산을 오르는 2층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면 열기구를 만날 수 있어요. 열기구 바구니에 들어가면 밤하늘이 보이죠. 아이들은 열기구에 올라가면 너무 좋아해요.

전체적으로 정말 협소한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도롱뇽 마스코트 안에 빔 프로젝터를 넣어서 바닥으로 빔을 쏘는 공간까지 만들었죠.

이런 스마트 기기 안에 30개에서 90개까지 프로그램들을 넣을 수 있어요. 달리기, 축구 놀이, 야구 놀이, 체조, 두뇌 게임 등 미디어 놀이를 할 수 있는데 적은 비용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서 고객분들이 매우 좋아하세요.

인터랙티브 미디어 놀이를 고려한다면, 가성비 높고 공간 차지도 많이 하지 않는 이런 기기들을 설치하는 것을 추천해요."

북키즈콘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어린이들을 위한 상품을 많이 판매하시는데, 작은 매장과 같은 공간에서도 아이들이 체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소근육 놀이 위주로 다양성과 창의성 있는 놀이를 배치하면, 얼마든지 좁은 공간에서도 놀이터와 같은 기대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드게임이나 블록 놀이, 촉감놀이 등은 좁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공간조성이 가능한 놀이죠. 부스를 조성하실 때에도 부스 안에 팝업 부스를 만든다면 현장 매출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예요."